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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유산/환우이야기.보호자 가이드

[파킨슨 환우 보호자 가이드 1] "왜 나한테만 그래? "

by Salndehuman의 The humanstory 202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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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짜증에 상처받은 보호자에게

간병을 하다 보면 이상하리만큼 속이 상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인데,

어느 날부터 가장 날카로운 말을 나에게 하기 시작합니다.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보려고 애를쓰고,

약 먹는 시간을 챙기고,

밤잠을 설쳐가며 곁을 지켰는데

돌아오는 말이

"귀찮아."

"그만 좀 해."

"나 좀 내버려 둬."

였을때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섭섭함보다 먼저

가슴이 무너져내립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것일까.'

'왜 나한테 이러는 것일까.'

그런 생각에 혼자 울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간병 끝에 알게 되었습니다.

환자가 던진 말의 대부분은

나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병과 싸우느라 지친 영혼의 비명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실제 경험담

남편이 보만 4타입 위암을 투병 중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밥을 한 숟갈이라도 더 먹게 해 보려고

몇 시간 동안 죽을 끓이고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더니

"입맛이 없어. 더 이상 못 먹겠어."

하는거 였습니다.

순간 서운함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얼마나 애를쓰며 만들었는데...'

그만 감정이 먼저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 생각해보니

그분은 음식이 싫었던 것이 아니라

아픈 몸이 싫었던 것이었습니다.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현실,

예전처럼 움직일 수 없는 몸,

점점 약해지는 자신에 대한 분노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흘러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말보다 마음을 먼저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짜증 뒤에 숨어 있던 두려움이,

화 뒤에 숨어 있던 외로움이 말입니다.

 

오늘의 한 줄

환자를 돌보는 사람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상처받았다면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먼저 말해주세요.

"오늘도 참 애썼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당신도 돌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간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삶을 끝까지 붙들어 주는

동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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