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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유산/환우이야기.보호자 가이드

죽음을 생각하다가 삶을 붙잡게 된 이유(한 인간의 부활 이야기)

by Salndehuman의 The humanstory 202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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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결심했던 사람이 삶의 편에 다시 서게 된 이야기" 

그 서약은 단순한 장기기증 신청서가 아니었다.

그건

"나는 이미 한 번 죽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렇다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한 선언문에 가까웠다.

그날의 서명이 없었다면 나에게는

봉성산도 없었고,

맨발걷기도 없었고,

춤도 없었고,

지금의 《파킨슨병 101》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내 인생의 진짜 탄생일은

내가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날이 아니라

장기기증 서약서에 이름을 적은 그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이 글은  그냥 단순히 병을 받아들인 환우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글은 바로"죽음을 결심했던 사람이 삶의 편에 다시 서게 된 이야기" 이기떄문이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파킨슨병 진단 이후

나는 점점 세상과 멀어졌다.

몸은 굳어갔고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내 몸이라도 누군가에게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을 몸이라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가자."

장기기증 서약서 앞에 앉은 날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나는 죽음을 준비하러 갔는데

삶이 나를 붙잡기 시작했다.

서약서에 이름을 적고 돌아오는 길.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가벼워졌다.

 

남에게 줄 것(장기 기증)이라면

그날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남에게 줄 몸이라면

좀 더 좋은 몸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때부터였다.

재활이 시작된 것은.

 

문지방을 기어 나오다

처음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문지방을 기어서 넘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기어 나옴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돌이켜 보면

장기기증 서약은

죽음을 준비하는 서류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다시 살아가기 시작한

삶의 계약서였다.

 


죽으려고 했던 마음이

나를 살렸다.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고 싶었던 그 마음이

결국 가장 먼저

내 생명을 살려냈다.

 

솔작히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파킨슨 환우의 경험담"이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부활 이야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순간은 나에게 있어서 병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 바뀐 순간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도 처음에는

《장기기증 서약 – 죽음을 준비하다 삶을 만나다》로 했었다.

그러다가

《죽음을 생각하다가 삶을 붙잡게 된 이유》로 바꾸었다.

그 서약과 관련된 이야기는 내 인생 제2의 탄생기 에 가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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